개완 vs 티포트, 차 입문자의 선택 고민 해결


개완 vs 티포트, 차 입문자의 선택 고민 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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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티포트로 돌아가는 걸까, 개완의 매력을 포기 못 하는 걸까.

지난 주말, 한참 개완으로 차를 우려 마시다가 찻잎이 다 입안으로 들어오는 참사를 겪었다. 뜨거운 차를 얼굴에 흘리고 허둥지둥하는 내 모습을 보며 남편은 “그냥 티포트 써” 하고 조언했다.

처음 차에 관심을 갖게 되었을 때는 단순히 티백으로 시작했다가, 점점 깊이 빠져들며 더 본격적인 방법을 찾게 되었다. 그러다 우연히 알게 된 차 관련 커뮤니티에서 개완(蓋碗)과 티포트에 대한 열렬한 토론을 보게 되었고, 둘 다 써보고 싶어졌다. 결국 지금은 두 가지 다 가지고 있지만, 일상에서 편하게 사용하려면 어떤 게 더 나을지 아직도 고민 중이다.

오늘은 내가 두 도구를 사용하며 느낀 장단점과 차 입문자에게 도움이 될 만한 이야기를 해보려 한다.

개완과 티포트, 그 기본적인 차이

개완은 ‘뚜껑 있는 그릇’이라는 뜻으로, 차를 우리는 중국식 도구다. 보통 80~120ml 정도의 작은 용량으로, 뚜껑과 잔, 받침으로 구성되어 있다. 작은 용량이지만 여러 번 우려 마실 수 있어 홀로 마실 때도, 여러 명이 함께 마실 때도 적합하다.

반면 티포트는 서양식 차 도구로, 보통 400~600ml 정도의 큰 용량이다. 필터가 내장되어 있어 찻잎을 걸러주며, 한 번에 많은 양을 우려낼 수 있다. 친구들과 모였을 때나 가족들과 함께 차를 즐길 때 특히 유용하다.

투명유리티포트 청화백자개완 차테이블세팅 일러스트

이 두 도구의 가장 큰 차이점은 ‘차를 경험하는 방식’에 있다. 개완은 차의 변화를 음미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어서, 한 잎의 차를 여러 번 우려내면서 매번 달라지는 맛과 향을 경험할 수 있다. 반면 티포트는 일관된 맛을 한 번에 많이 즐기는 데 적합하다.

또한 개완은 차 문화에 깊이 빠져들 수록 매력적으로 느껴지는 도구다. 하지만 처음 사용할 때는 어렵고 복잡하게 느껴질 수 있어 진입 장벽이 있다.

개완의 매력, 그러나 어려운 점

개완의 가장 큰 매력은 차의 변화를 경험할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우롱차나 보이차처럼 여러 번 우려 마시는 차들에게 적합하다. 잔이 작기 때문에 찻잎과 물의 비율을 높여 진하게 우릴 수 있고, 우리는 시간도 짧게 가져갈 수 있다.

또한 개완은 그 자체로 아름다운 공예품이다. 청화백자나 자사, 각종 문양이 들어간 개완들은 보는 것만으로도 즐거움을 준다. 차를 마시는 의식 자체를 중요시하는 사람들에게 개완은 그 의식의 중심이 된다.

하지만 분명한 어려움도 있다. 우선 사용법을 익히는 데 시간이 걸린다. 뚜껑을 살짝 틀어 찻물만 따르는 방법, 공도배에 옮겨 담는 방법 등 처음에는 복잡하게 느껴진다.

실제로 나도 처음 몇 번은 뜨거운 물을 손에 흘리거나 찻잎이 입으로 들어오는 경험을 했다. 심지어 어떤 날은 개완 뚜껑이 미끄러져 떨어지면서 깨져버려서 새로 구매한 적도 있다.

코믹 차세팅 개완 티포트 실수 일러스트 찻잎날림

또한 개완은 손을 데일 위험이 있다. 얇은 도자기 재질이라 열이 빨리 전달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개완 받침이나 찻잔 받침을 따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나는 이런 불편함 때문에 차 입문 초기에 개완을 포기하고 다시 티포트로 돌아간 적이 있다. 그러다 차에 더 관심이 생기고 제대로 배워보고 싶어서 다시 도전했고, 지금은 어느 정도 익숙해졌다. 하지만 아직도 급할 때나 피곤할 때는 개완보다 티포트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티포트의 실용성, 그리고 아쉬운 점

티포트는 사용이 간편하다는 가장 큰 장점이 있다. 찻잎을 넣고 뜨거운 물을 부은 뒤, 일정 시간이 지나면 그냥 따라 마시면 된다. 필터가 내장되어 있어 찻잎이 입으로 들어올 걱정도 없다.

또한 한 번에 많은 양을 우려낼 수 있어 여러 사람이 함께 마시기 좋다. 아침에 출근 준비하면서 티포트에 차를 우려두고 텀블러에 담아 가는 방식으로 활용하기도 한다.

특히 유리 티포트는 차가 우러나는 과정을 볼 수 있어 시각적인 즐거움도 준다. 얼그레이 같은 홍차나 말차 같은 녹차를 우릴 때 색이 변하는 모습을 관찰하는 것도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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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종류의 티포트를 사용하면 특히 찻잎이 물에서 춤추는 모습을 관찰할 수 있어 좋다.

하지만 티포트에도 아쉬운 점은 있다. 차의 미세한 변화를 경험하기 어렵다는 점이 가장 크다. 또한 용량이 크다 보니 찻잎과 물의 비율을 맞추기 어렵고, 진한 차를 마시기 위해선 많은 양의 찻잎이 필요하다.

또한 티포트는 주로 한 번 우려 마시는 방식이라 차의 깊은 맛을 여러 번 경험하기 어렵다. 물론 여러 번 우려 마실 수 있지만, 개완처럼 짧은 시간 안에 다양한 변화를 느끼긴 힘들다.

투명유리 티포트 녹차우리기 찻잎 일러스트

특히 내가 좋아하는 T2 얼그레이 프렌치 블루 같은 홍차를 마실 때는 티포트가 더 편리하지만, 간혹 마시는 보이차나 우롱차는 개완이 더 제맛을 살려준다는 느낌이다.

차 종류에 따른 추천 도구

내 경험으로는 차 종류에 따라 더 잘 맞는 도구가 있다. 그래서 홍차와 우롱차, 보이차 등을 번갈아 마시는 나는 두 가지 도구를 모두 가지고 있다.

홍차는 티포트에 더 잘 어울린다. 얼그레이나 다즐링 같은 홍차는 찻잎을 완전히 우려내는 게 중요하고, 우유를 타 마시는 경우도 많아 한 번에 많이 우려내는 게 편하다.

반면 우롱차나 보이차는 개완으로 우리는 게 좋다. 이런 차들은 여러 번 우려 마시면서 매번 달라지는 맛을 음미하는 재미가 있다. 특히 보이차는 깊은 맛이 중요해서 개완으로 진하게 우리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녹차는 두 도구 모두 괜찮은데, 일본 녹차는 티포트가, 중국 녹차는 개완이 더 잘 어울리는 느낌이다. 개인적으로 말차는 전통 방식으로 차선(茶筅)으로 점점 더 섞어 마시는 게 제일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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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전통적인 개완 디자인은 특히 관상용으로도 훌륭하다.

입문자를 위한 팁

차에 막 입문한 사람들에게 내가 해주고 싶은 조언은 처음부터 너무 복잡하게 시작하지 말라는 것이다. 티백으로 시작해서 티포트로 넘어가고, 그 다음에 개완에 도전하는 순서가 자연스럽다.

티포트를 고른다면 유리 재질이 좋다. 차가 우러나는 모습을 볼 수 있고, 냄새가 배지 않아 다양한 차를 즐기기 좋다. 다만 내구성이 약해 조심해야 한다.

개완을 구매한다면 처음부터 너무 비싼 것보다는 적당한 가격의 백자를 추천한다. 청화백자는 보기 좋지만 첫 번째로 구매하기엔 부담스러울 수 있다. 그리고 반드시 받침이 있는 제품을 사야 한다. 받침이 없으면 뜨거워서 잡기 어렵다.

개완 티포트 차도구세트 일러스트 탑뷰

개완 사용이 어렵다면 유튜브 영상을 찾아보는 것도 좋다. 직접 보는 것이 글로 설명하는 것보다 이해하기 쉽기 때문이다. 나도 처음에는 영상을 보고 따라 하면서 익혔다.

마지막으로, 자주 사용할 수 있는 도구를 선택하는 게 중요하다. 아무리 좋은 도구라도 사용하기 어려워서 찬장에 넣어두게 된다면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나같은 경우는 평일 아침에는 티포트를, 주말에 여유롭게 차를 즐길 때는 개완을 사용하는 방식으로 조절한다.

나의 최종 선택은?

결국 내 결론은 둘 다 필요하다는 것이다. 일상에서 간편하게 마시려면 티포트가, 차의 깊은 맛을 음미하고 싶을 때는 개완이 더 적합하다.

하지만 정 하나만 선택해야 한다면, 입문자에게는 티포트를 추천한다. 사용법이 간단하고 다양한 차를 시도해보기 좋기 때문이다. 차에 더 깊이 빠져들게 되면 자연스럽게 개완에도 관심이 생길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주중에는 간편한 티포트로 얼그레이를 우려 마시다가, 주말에는 개완으로 여러 가지 차를 음미하는 방식으로 즐기고 있다. 차를 마시는 시간과 상황에 따라 도구를 달리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방법 같다.

처음에는 실수도 많고 어색했지만, 지금은 두 도구 모두 편하게 사용하고 있다. 그리고 차를 마시는 시간이 하루 중 가장 편안한 순간이 되었다.

마지막으로, 어떤 도구를 선택하든 즐기는 마음이 가장 중요하다. 도구는 결국 차의 맛과 향을 제대로 느끼기 위한 수단일 뿐이니까. 자신만의 차 시간을 만들어가는 여정을 즐기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