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에 새로운 취미로 미니멀한 집콕 브이로그 촬영을 시작했다

나도 브이로그 촬영을 시작할 수 있을까? 막상 시작하려니 필요한 장비가 너무 많은 것 같고…

요즘 인스타그램이나 유튜브를 보면 브이로그에 빠지지 않는 흔한 아이템이 있다. 바로 ‘손이 떨리지 않는 영상’이다. 처음 브이로그를 찍기 시작했을 때는 그냥 휴대폰으로 촬영했는데, 영상을 편집하면서 보니 손떨림이 너무 심했다. 인스티즈나 더쿠, 디시인사이드까지 검색해보면서 어떤 장비가 필요한지 알아봤지만 정보가 너무 많아 혼란스러웠다.

처음엔 **‘비싼 장비가 있어야만 좋은 영상을 찍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카메라부터 삼각대, 짐벌까지 이것저것 장바구니에 담았는데 합계를 보고 놀랐다. ‘이걸 다 사면 카드값이…’ 하는 생각에 일단 장바구니를 비웠다. 그렇게 한동안 브이로그 촬영은 미루고 미루다가 결국 가장 기본적인 장비부터 시작해보기로 했다.

생각해보면 나의 일상은 특별하지 않다. 출근하고, 집에 돌아와 밥 먹고, 잠깐 취미 생활하다 자는 단순한 루틴. 그런데 이 단순한 일상을 기록하면서 오히려 소소한 행복을 찾게 되었다. 함께 브이로그 시작을 고민하는 분들에게 도움이 될까 싶어 내 경험을 공유해본다.

🎬 첫 브이로그, 무엇이 필요할까?

브이로그 촬영을 위한 첫 번째 질문은 ‘뭐부터 사야 할까?‘였다. 유튜브에서 브이로그 장비에 관한 영상을 보면 정말 다양한 장비들이 나온다. 카메라, 렌즈, 마이크, 조명, 삼각대, 짐벌… 처음부터 이 모든 것을 다 구매하려면 대략 100만원은 훌쩍 넘어간다.

그래서 가장 먼저 내린 결론은 ‘핸드폰으로 시작하자’였다. 요즘 스마트폰 카메라는 정말 좋아져서 기본적인 브이로그 촬영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 다만 손떨림 방지와 더 나은 구도를 잡기 위한 기본 장비는 필요했다.

내가 처음 구매한 세 가지 장비는 이렇다.

1. 휴대용 링라이트 겸 스마트폰 거치대 - 얼굴이 어둡게 나오는 문제를 해결해주고, 동시에 폰을 고정할 수 있어 일석이조였다.
2. 가벼운 삼각대 - 고정된 장소에서 촬영할 때 필수품. 생각보다 가성비 좋은 제품이 많았다.
3. 미니 마이크 - 처음에는 구매하지 않았지만, 소리가 너무 울리는 문제가 있어서 나중에 추가했다.

이 세 가지만 있어도 기본적인 브이로그 촬영이 가능하다. 특히 링라이트는 정말 신세계였다.. 어두운 실내에서도 얼굴이 밝게 나온다.

위와 같은 링라이트를 사용하면 자연스러운 조명 효과를 얻을 수 있어 영상의 퀄리티가 확실히 올라간다. 밝기 조절도 가능해서 상황에 맞게 설정할 수 있는 점이 좋았다.

📱 스마트폰으로 촬영할 때 꿀팁

스마트폰으로 브이로그를 촬영할 때 몇 가지 팁이 있다. 처음에는 그냥 대충 찍었는데, 몇 가지 설정만 바꿔도 영상 퀄리티가 확 달라진다는 걸 알게 됐다.

첫째, 카메라 앱의 프로 모드를 활용하자. 대부분의 스마트폰에는 프로 모드가 있는데, 여기서 ISO나 화이트밸런스를 조절하면 더 자연스러운 영상을 얻을 수 있다. 특히 실내 촬영시 형광등 아래에서는 피부톤이 좀 이상하게 나오는데, 이때 화이트밸런스를 조절하면 훨씬 좋아진다.

둘째, 가로 모드로 촬영하는 것을 추천한다. 요즘은 세로 영상도 많이 보지만, 가로 모드가 화면을 더 넓게 담을 수 있고 편집할 때도 더 다양한 옵션이 있다. 가로로 찍어두면 나중에 세로로 자르는 것도 가능하다!

셋째, 60fps로 설정하면 움직임이 더 부드럽게 담긴다. 특히 걸으면서 촬영할 때는 확실히 차이가 난다. 처음에는 30fps와 60fps의 차이를 몰랐는데, 편집하면서 보니 60fps가 훨씬 자연스럽더라.

이런 기본적인 설정만 바꿔도 영상이 훨씬 좋아 보인다. 하지만 아무리 설정을 잘해도 손떨림 문제는 해결하기 어렵다. 특히 걸으면서 촬영할 때는 정말 심각하다. 처음에는 최대한 손을 안 떨게 조심했지만, 편집하면서 보니 여전히 화면이 흔들리더라 ㅠㅠ

그래서 고민 끝에 3축 스마트폰 짐벌 스태빌라이저를 구매했다. 이건 정말 게임체인저였다.

이런 짐벌을 사용하면 마치 영화 촬영처럼 부드러운 화면 이동이 가능해진다. 처음에는 비싸서 고민했지만, 구매 후 정말 후회하지 않았다. 브이로그의 퀄리티가 한 단계 올라가는 느낌이랄까…

🎭 나만의 브이로그 스타일 찾기

처음에는 다른 유튜버들의 브이로그를 따라 하려고 했다. 화려한 장소에 가서 촬영하고, 멋진 음식을 먹는 모습을 담고… 근데 그렇게 하니까 왠지 내 모습이 아닌 것 같았다.

그러다 문득, ‘내 일상 그대로를 담아보자’는 생각이 들었다. 화려한 것보다는 미니멀하고 소소한 일상에 초점을 맞추기로 했다. 아침에 일어나 창문을 열고 햇살을 맞는 순간, 식물에 물을 주는 모습,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며 책을 읽는 시간…

이런 소소한 일상을 담다 보니,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공감해 주었다. “나도 이런 일상을 보내고 있어요”, “이런 소소한 행복이 부럽다”는 댓글들이 달리기 시작했다.

특히 아침 루틴을 담은 영상이 의외로 인기가 좋았다. 창밖으로 들어오는 햇살, 가볍게 스트레칭하는 모습, 아침 커피를 내리는 과정… 이런 평범한 일상이 누군가에게는 위로가 되고 힐링이 된다는 게 신기했다.

브이로그를 찍으면서 가장 좋았던 점은 내 일상을 더 의미 있게 보내려고 노력하게 된다는 것이다. 예전에는 그냥 흘려보냈던 순간들을 이제는 카메라에 담기 위해 조금 더 신경 쓰게 된다. 방도 더 깔끔하게 정리하고, 식사도 조금 더 예쁘게 차려먹게 되었다 ㅎㅎ

🧥 브이로그에 어울리는 스타일링도 중요해

브이로그를 찍다 보니 의외로 중요한 것이 옷 스타일링이었다. 너무 화려한 옷은 영상에서 산만해 보이고, 너무 어두운 옷은 빛을 흡수해서 디테일이 잘 안 보인다.

보통은 단색의 심플한 옷이 영상에서 가장 깔끔하게 나온다. 특히 미니멀한 스타일의 브이로그에는 베이직한 티셔츠나 셔츠가 잘 어울린다.

남자 브이로거들을 보면 가죽 자켓이나 심플한 셔츠를 즐겨 입는 경우가 많다. 특히 가죽 라이더 자켓은 어떤 상황에서도 멋있게 나오는 것 같다.

이런 타입의 자켓은 브이로그 촬영할 때 정말 활용도가 높다. 심플한 티셔츠 위에 걸치기만 해도 스타일이 살아나서 영상의 분위기가 한층 업그레이드된다.

📷 한 단계 업그레이드: 카메라와 편집

약 3개월 정도 스마트폰으로 브이로그를 찍다 보니 한계가 느껴졌다. 특히 저조도 환경에서는 화질이 확실히 떨어졌다. 그래서 고민 끝에 미러리스 카메라를 구매했다.

카메라를 살 때도 처음에는 고가의 풀프레임을 고민했지만, 결국 중급형 APS-C 카메라로 결정했다. 생각보다 가격 차이가 크고, 초보자가 풀프레임의 성능을 100% 활용하기는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카메라를 구매한 후에는 휴대용 삼각대가 필요했다. 스마트폰용 삼각대는 무게를 지탱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카메라용 삼각대는 안정성이 중요한데, 가볍고 휴대성이 좋으면서도 튼튼한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위와 같은 제품은 가성비가 좋으면서도 기본 기능은 다 갖추고 있어 초보자에게 적합하다.

카메라로 영상을 찍기 시작하니 편집도 더 중요해졌다. 처음에는 무료 앱으로 편집했는데, 한계가 있어서 Adobe Premiere Pro를 배우기 시작했다.

유튜브에 튜토리얼이 많아서 독학으로도 충분히 배울 수 있었다. 처음에는 기본적인 컷 편집과 자막 추가만 했는데, 점점 컬러 그레이딩까지 할 수 있게 되었다.

편집 스킬이 향상되면서 같은 영상 소스라도 퀄리티가 확 달라지는 것을 경험했다. 특히 브이로그는 편집 스타일에 따라 분위기가 완전히 바뀌기 때문에, 내 스타일에 맞는 편집 방식을 찾는 게 중요하다.

💭 브이로그를 통해 배운 것들

6개월 정도 브이로그를 찍으면서 많은 것을 배웠다. 처음에는 장비와 기술에 집중했는데, 점점 ‘내용’이 더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다.

아무리 좋은 카메라와 장비가 있어도 담을 내용이 없으면 의미가 없다. 그래서 요즘은 특별한 날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주말에는 새로운 카페를 찾아가거나, 전시회를 보러 가거나, 작은 여행을 떠나는 등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더 활동적으로 변했다.

또한 브이로그를 찍으면서 자기 관찰을 하게 된다. 카메라에 담긴 내 모습을 보면서 말투나 행동 습관을 발견하게 되고, 자연스럽게 고치게 된다. 처음에는 내 목소리가 너무 이상하게 들려서 당황했는데, 이제는 그런 것도 받아들이게 되었다 ㅎㅎ

무엇보다 소소한 일상의 소중함을 깨닫게 되었다. 평범한 하루를 영상으로 기록하다 보니, 그동안 당연하게 여겼던 순간들이 얼마나 특별한지 알게 되었다. 아침에 마시는 커피 한 잔, 퇴근길에 보는 노을, 반려식물이 새 잎을 틔우는 모습… 이런 작은 행복들이 모여 내 삶을 이루고 있다는 걸 브이로그를 통해 깨달았다.

지금은 구독자가 많지 않지만, 꾸준히 업로드하면서 나만의 색깔을 찾아가는 중이다. 디시인사이드에서 브이로그 관련 정보를 찾아보면 장비나 편집 기술에 대한 이야기가 많은데, 결국 진정성 있는 콘텐츠가 가장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 정말 비싼 장비가 필요할까?

브이로그를 시작한 지 6개월이 지난 지금, 처음 가졌던 질문으로 다시 돌아왔다. “정말 비싼 장비가 필요할까?”

결론은 “아니다”. 물론 좋은 장비가 있으면 퀄리티는 높아진다. 하지만 시작하는 단계에서는 스마트폰과 기본적인 액세서리만으로도 충분하다. 오히려 처음부터 비싼 장비에 투자했다면, 중간에 포기했을지도 모른다.

내 경험을 바탕으로 브이로그 입문자를 위한 추천 장비를 정리해보았다:

1. 시작 단계: 스마트폰 + 휴대용 링라이트 + 가벼운 삼각대
2. 중간 단계: 위 장비 + 짐벌 스태빌라이저 + 외장 마이크
3. 고급 단계: 미러리스 카메라 + 카메라용 삼각대 + 조명 장비

가장 중요한 것은 꾸준함이다. 비싼 장비보다 매주 꾸준히 영상을 만들고 업로드하는 습관이 더 값진 자산이 된다. 기술은 실전을 통해 향상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브이로그는 결국 나를 표현하는 방식이다. 화려한 편집이나 고화질보다 나만의 시선과 이야기가 더 중요하다. 처음에는 다른 유튜버들을 따라 하게 되지만, 점점 나만의 스타일을 찾아가는 과정이 브이로그의 묘미가 아닐까 싶다.

새로운 취미를 찾고 있다면, 브이로그 촬영을 추천한다. 특별한 기술이 없어도, 비싼 장비가 없어도 시작할 수 있으니까.

브이로그를 시작하면서 생긴 또 다른 질문이 있다. “이 영상들이 나중에 어떤 의미를 가질까?” 아마도 몇 년 후에 이 영상들을 다시 보면, 지금은 평범하게 느껴지는 일상이 얼마나 소중한 순간이었는지 깨닫게 되지 않을까?

그래서 오늘도 카메라를 켜고, 내 일상의 작은 순간들을 담는다. 지금 이 순간이, 미래의 나에게 보내는 소중한 선물이 될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