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모델 취미 시작하기: 왕초보를 위한 입문 완전정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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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에만 쓰는 30만원의 통장을 따로 만들었는데, 이상하게 돈이 남는다…”
작년 연말, 코로나 후유증으로 한동안 집에만 있게 되었을 때였다. 매일 재택근무와 넷플릭스의 무한 반복 속에서 내가 뭔가 실체가 있는 취미를 가져야겠다고 생각했다. 게임은 몇 시간이고 할 수 있지만, 끝나면 허무했고 뭔가 지속적으로 내 손으로 만들어가는 취미를 찾고 싶었다.
그러다 우연히 인스타그램에서 워해머 미니어처 사진을 봤는데, 이렇게 작은 피규어에 이런 디테일한 도색이 가능하다니…! 호기심에 시작한 이 취미가 지금은 나의 가장 큰 힐링이 되었다. 근데, 어쩌면 게임보다 돈이 덜 드는 취미일지도? ㅎㅎ
프라모델 취미, 진입장벽은 높지만 생각보다 돈은 덜 든다?

프라모델이나 미니어처 취미를 시작하려고 할 때 가장 먼저 드는 생각, “이거 엄청 돈 많이 들겠네…” 맞다. 처음 시작할 때는 기본 도구를 구비하느라 초기 비용이 꽤 들어간다. 하지만 재밌는 건, 한번 기본 세팅만 갖추면 생각보다 유지비용이 많이 들지 않는다는 것.
내 경우에는 매달 취미통장에 30만원씩만 입금해서 쓰고 있는데, 이게 웬걸? 도색도 하고 새 모델도 사고 해도 돈이 남는다! 왜일까? 프라모델이나 미니어처 취미는 다른 취미들과 달리 ‘시간’을 많이 소비하기 때문이다.
하나의 미니어처를 조립하고 도색하는데 보통 몇 시간에서 며칠까지 걸린다. 워해머 같은 경우는 하나의 미니어처를 제대로 완성하는데 주말 하루를 다 쓰기도 한다. 그럼 자연스럽게 한 달에 구매하는 모델의 수가 제한되고, 결국 돈을 아낄 수 있다.
게다가 단종된 모델들은 나중에 가격이 올라가기도 해서, 잘 골라서 구매하면 오히려 투자가 될 수도 있단다. 아예 중고로 팔 때 원가의 80~90%는 거의 보장받는다고 볼 수 있어. 취미에 돈을 쓰되 그 가치가 유지된다니, 나쁘지 않은 선택 아닐까?
초보자가 꼭 갖춰야 할 기본 장비들
프라모델이나 미니어처 취미를 시작하기 위해 꼭 필요한 기본 도구들이 있다. 처음엔 뭐부터 사야할지 막막한데, 내가 직접 사용해보고 필수라고 생각하는 장비들을 소개해볼게.
- 스타터 미니어처 세트: 처음 시작한다면 스타터 세트를 추천한다. 워해머 같은 경우는 40K 스타터 세트가 있는데, 이것만 있으면 기본적인 미니어처와 룰북, 몇 가지 도구가 함께 들어있어 바로 시작할 수 있다.
- 아크릴 페인트 세트: 도색용 페인트는 아크릴이 초보자에게 가장 적합하다. 건조가 빠르고, 물에 희석해서 쓸 수 있으며, 냄새도 적어. 처음엔 기본 색상들이 포함된 10~24색 세트면 충분하다.
- 브러쉬 세트: 다양한 크기의 브러쉬가 필요하다. 큰 면적을 칠할 때는 두꺼운 브러쉬, 디테일한 부분은 가는 브러쉬. 처음엔 5본 정도의 세트가 있으면 좋다.
위와 같은 다용도 브러쉬 세트는 초보자에게 딱 적합한 구성이야. 내가 처음 시작할 때도 비슷한 세트로 연습했는데, 다양한 굵기의 브러쉬가 한 세트에 있어서 편리했어.
- 디오라마 베이스 세트: 완성된 미니어처를 올려둘 베이스가 필요하다. 단순한 받침대부터 정교한 지형을 갖춘 베이스까지 다양하게 있다.
- LED 확대경 램프: 작은 디테일을 작업할 때 눈의 피로를 줄여주는 필수 아이템! 처음엔 필요 없을 것 같지만, 한번 써보면 없이는 못 살게 된다.

첫 도색에서 흔히 저지르는 실수들
처음 프라모델이나 미니어처 도색을 시작하면 누구나 실수를 한다. 나도 처음엔 ‘아 망했다’ 싶은 순간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그래서 내가 겪은 실수들과 그 해결책을 공유해볼게.
첫째, 프라이머(밑칠)를 건너뛰는 것. 처음엔 ‘귀찮으니까 그냥 바로 색칠하자’ 했다가 페인트가 제대로 안 붙고 자꾸 벗겨져서 고생했다. 프라이머는 페인트가 표면에 잘 붙도록 해주는 역할을 한다. 이 과정을 건너뛰면 나중에 도색이 벗겨지기 쉽다.
둘째, 너무 두꺼운 페인트 사용. 페인트를 물에 희석하지 않고 바로 쓰면 디테일이 사라지고 뭉개진다. 페인트는 우유 정도의 농도로 희석해서 여러 번 덧칠하는 것이 좋다.
셋째, 너무 급하게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것. 페인트가 완전히 마르기 전에 다음 색을 칠하면 색이 섞이거나 번져버린다. 이런 실수를 방지하려면 헤어드라이어로 빠르게 말리거나, 그냥 참고 기다려야 한다.
넷째, 워싱과 드라이브러싱을 무시하는 것. 처음엔 그냥 기본 색상만 칠하는 경우가 많은데, 워싱(어두운 색을 흘려보내 그림자 표현)과 드라이브러싱(밝은 색을 살짝 칠해 하이라이트 표현)을 해주면 미니어처가 훨씬 살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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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해머는 왜 이렇게 인기가 많을까?

프라모델 취미 중에서도 요즘 특히 워해머가 인기다. 나도 워해머 40K로 이 취미를 시작했는데, 대체 왜 이렇게 인기가 많은 걸까?
첫째, 깊이 있는 세계관. 워해머는 단순한 피규어가 아니라 방대한 스토리와 배경 세계가 있다. 40K의 먼 미래 우주, 판타지의 신화적 세계 등 다양한 설정이 있어 모델을 만들면서 그 세계에 몰입할 수 있다.
둘째, 게임과 결합된 취미. 워해머는 단순히 만들고 전시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만든 미니어처로 테이블탑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친구들과 모여 게임을 하면서 자신이 직접 만든 군대를 지휘하는 재미가 있다.
셋째, 커뮤니티 활동. 워해머는 전 세계적으로 큰 커뮤니티가 형성되어 있어 정보 공유나 오프라인 모임이 활발하다. 처음 시작했을 때 모르는 게 있으면 커뮤니티에서 물어보면 친절하게 알려주는 문화가 있다.
넷째, 성취감. 한 모델을 처음부터 끝까지 완성했을 때의 성취감은 말로 표현하기 어렵다. 특히 처음 해보는 기법이 성공했을 때의 그 기쁨이란..!
내가 처음 워해머를 시작했을 때는 너무 어려워서 포기할까 고민도 했다. 하지만 첫 미니어처를 완성하고 나니 “내가 이걸 만들었다고?” 싶은 뿌듯함이 있더라. 그리고 게임을 할 때 내가 직접 만든 모델들로 플레이하는 것이 묘한 자부심을 준다.
프라모델 취미, 얼마나 돈이 드는걸까?
프라모델 취미의 가장 큰 걱정거리, 바로 비용이다. 얼마나 돈이 드는지 실제로 계산해보자.
초기 비용 (한 번만 구매하는 도구들)
- 니퍼, 커터 등 기본 공구: 약 3~5만원
- LED 확대경 램프: 약 5~10만원
- 고품질 브러쉬 세트: 약 3~5만원
- 도색 팔레트, 물통 등: 약 1~2만원
반복 비용 (계속 구매해야 하는 소모품)
- 아크릴 페인트 세트: 약 3
5만원 (반년1년 사용 가능) - 새 미니어처/프라모델: 작은 것은 만원대, 큰 세트는 10만원 이상
- 베이스 재료, 접착제 등: 소소하게 몇 만원
처음 시작할 때는 약 20~30만원 정도의 초기 비용이 들지만, 그 후에는 매달 새 모델을 얼마나 구매하느냐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 내 경우에는 한 달에 한두 개 정도의 새 모델만 구매하고, 그것을 꼼꼼히 조립하고 도색하는데 시간을 쓰다 보니 생각보다 지출이 많지 않다.
그리고 프라모델 취미의 장점은 시간당 비용 효율이 좋다는 것! 한 모델을 완성하는데 보통 1020시간 이상 걸리는데, 그 모델 가격이 5만원이라고 하면 시간당 비용은 2,5005,000원 정도. 영화 한 편 보는 것보다 훨씬 경제적이라고 볼 수 있다.
위 LED 확대경 램프는 장시간 작업할 때 눈의 피로를 크게 줄여준다. 처음엔 비싸다고 생각했지만, 세밀한 작업을 할 때 없어서는 안 될 필수품이라 투자해두니 정말 만족스러워.

프라모델 취미, 시작하기 전에 알았으면 좋았을 점
지금 이 취미를 1년 넘게 해오면서 느낀 점, 그리고 처음 시작할 때 알았으면 좋았을 것들을 공유해볼게.
첫째, 처음부터 완벽을 기대하지 말 것. 처음 도색한 미니어처는 아무리 노력해도 프로 수준이 될 수 없다. 그냥 ‘연습’이라고 생각하고 편하게 즐기는 게 중요하다.
둘째, 한 번에 너무 많은 모델을 사두지 말 것. 처음 시작할 때 너무 열정이 넘쳐서 여러 개 사두면 완성하지 못한 채 쌓여가는 ‘플라스틱 더미’가 될 수 있다. 하나를 완성한 후 다음 것을 사는 습관을 들이자.
셋째, YouTube와 온라인 튜토리얼은 금광이다. 워해머 페인팅, 프라모델 조립 등에 관한 수많은 무료 튜토리얼이 있다. 이것들을 적극 활용하면 빠르게 실력이 늘 수 있다.
넷째, 습도 조절이 중요하다. 페인트는 습도에 민감하다. 너무 건조하면 빨리 마르고, 너무 습하면 늦게 마른다. 작업 공간의 습도를 적절히 유지하는 것이 좋은 결과물을 위한 팁이다.
다섯째, 이건 게임이나 경쟁이 아니라 취미다. 다른 사람의 작품과 비교해서 좌절하지 말자. 중요한 건 내가 즐기는 것이고, 시간이 지나면 분명 실력은 늘어간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 취미는 생각보다 ‘경제적’일 수 있다. 처음에는 ‘돈 많이 드는 취미’라고 생각했는데, 맨 앞에서 말했듯 한 모델에 오래 공들이다 보니 한 달에 쓰는 돈이 생각보다 많지 않다.
스팀 게임을 사두고 안 하는 것보다, 비싼 옷을 사서 몇 번 입고 안 입는 것보다, 오히려 한 번 사서 오래 즐기는 이 취미가 더 가성비가 좋을 수도 있다. 게다가 중고 가치도 유지되니 돈을 날리는 취미는 아니다.
결국 어떤 취미든 시간을 들이는 만큼 깊이가 생기는 법. 프라모델이나 워해머 미니어처 취미는 분명 진입장벽이 있지만, 그 장벽을 넘어서면 오랫동안 즐길 수 있는 깊이 있는 취미가 된다.
처음 시작할 때는 ‘이거 너무 어려운데?’ 싶었는데, 이제는 하루 종일 도색에 몰두하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를 정도로 힐링이 된다. 요즘처럼 디지털에 둘러싸인 일상에서 손으로 무언가를 만들고 완성해가는 과정, 그 느낌은 정말 특별하다.
혹시 시작을 망설이고 있다면, 용기를 내보자. 처음엔 서툴러도 괜찮다. 그 서툴음을 즐기는 것도 이 취미의 묘미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