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 대비 비상용품 키트, 어떤걸 준비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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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가 흔들리는 6초는 인생을 바꾸기에 충분했다.”
지난해 어느 평범한 새벽, 잠결에 느낀 흔들림은 생전 처음 겪는 지진이었다. 침대에서 벌떡 일어났을 때 머릿속엔 오직 한 가지 생각뿐이었다. ‘대체 무엇을 챙겨야 하지?’ 그때의 당혹감은 아직도 생생하다.
결국 아무것도 제대로 챙기지 못한 채 밖으로 뛰쳐나왔고, 그날 이후 진지하게 재난 대비책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디시인사이드와 여러 커뮤니티를 뒤지면서 정보를 모았고, 마침내 나만의 비상 키트를 완성했다. 오늘은 그 경험을 공유하려 한다.
지진, 정말 대비할 수 있을까?
“지진은 뭐양?” 이라는 디시의 어느 유저의 질문이 내 눈에 들어왔다. 귀여운 물음표 뒤에는 사실 많은 사람들의 무지와 두려움이 숨어있다고 생각한다.
지진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자주, 그리고 예고 없이 발생한다. 한반도도 더 이상 지진의 안전지대가 아니다. 2016년 경주 지진(규모 5.8)과 2017년 포항 지진(규모 5.4) 이후 재난 대비에 관한 관심이 높아졌지만, 여전히 구체적인 행동 지침이 부족한 상황이다.
요 몇 년 사이 지진 관련 기사가 부쩍 늘었다. “헬조센 수명도 길어봐야 5년 남았나”라는 농담처럼 느껴지던 재난 시나리오가 갑자기 현실감 있게 다가온다. 그렇다면, 실제로 지진이 발생했을 때 우리는 어떻게 대비해야 할까?

비상용품 키트의 기본 구성
비상용품 키트를 준비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생존에 필수적인 요소들을 빠짐없이 포함하는 것이다. 일반적인 8종 키트에는 다음과 같은 물품들이 포함된다.
- 물과 음식 - 최소 3일분의 물(하루 1인당 3리터)과 보존 식품
- 응급처치 용품 - 기본적인 구급상자, 필수 의약품
- 비상용 담요와 의류 - 은박 담요, 방수 기능이 있는 여벌의 옷
- 라이트와 배터리 - 손전등, 헤드랜턴, 여분의 배터리
- 통신 및 정보 도구 - 배터리식 라디오, 휴대폰 충전기
- 위생용품 - 물티슈, 비누, 간이 화장실
- 필수 도구 - 다용도 칼, 호루라기, 나침반
- 개인 문서 - 신분증, 보험증서, 연락처 목록 (방수 처리)
처음에는 이 모든 것을 한 번에 준비하려니 부담스러웠다. 그래서 나는 단계별로 준비했다. 가장 먼저 물, 음식, 손전등을 구비하고, 점차 나머지 물품들을 추가했다.
🔍 실제 재난 경험자들이 추천하는 비상용품 TOP 5
- 멀티툴(다용도 칼) - 다양한 상황에서 활용 가능
- 손전등/헤드랜턴 - 정전 시 필수품
- 은박담요 - 체온 유지에 효과적
- 휴대용 정수기/정수약품 - 깨끗한 물 확보
- 호루라기 - 구조 요청 시 유용
위 링크에서 볼 수 있는 재난가방은 내가 처음 구매했던 모델과 유사한 구성이다. 실제로 이런 올인원 키트는 초보자에게 꽤 유용한 선택지다.
나만의 맞춤형 비상 키트 만들기
시중에 판매되는 키트도 좋지만, 내 경험상 나와 가족의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키트를 구성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내가 특별히 신경 썼던 부분들을 공유한다.
첫째, 가족 구성원별 필수품을 추가했다. 유아가 있다면 분유, 기저귀, 애착 인형 등을, 노인이 있다면 필수 약물, 돋보기 등을 포함시키자. 반려동물이 있다면 그들을 위한 물품도 잊지 말아야 한다.
둘째, 계절과 지역 특성을 고려했다. 여름이나 무더운 지역이라면 자외선 차단제와 모자를, 겨울이나 추운 지역이라면 핫팩과 보온 의류를 추가했다.
셋째, 개인 의약품을 넣었다. 처방약, 알레르기 약, 진통제 등 평소 복용하는 약물은 비상시에도 필요하다. 약물 정보와 복용법을 메모해두는 것도 잊지 말자.
넷째, 심리적 안정을 위한 물품을 챙겼다. 스트레스 볼, 좋아하는 책, 작은 게임기 등이 있으면 불안감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특히 아이들에게는 이런 물품이 큰 위안이 된다.
이런 방식으로 약 2개월에 걸쳐 나만의 비상 키트를 완성했다. 처음에는 비싸 보이고 부담스러웠지만, 조금씩 구매하니 경제적 부담도 줄고 더 세심하게 구성할 수 있었다.

감동적인 내 경험: 실전에서 진가를 발휘한 비상 키트
키트를 준비한 지 몇 개월 후, 강원도 여행 중 갑작스러운 산불로 대피해야 하는 상황이 생겼다. 대피 지시가 내려지고 빠르게 짐을 챙겨야 했는데, 미리 준비해둔 비상 키트가 정말 큰 도움이 됐다.
당시 전기가 끊겨 주변이 어두웠지만, 헤드랜턴 덕분에 양손이 자유로워 필요한 물건들을 더 챙길 수 있었다. 대피소에서는 미리 준비해둔 물과 간식이 나와 주변 사람들에게 큰 힘이 됐다. 특히 휴대폰 충전기와 보조배터리는 정말 금상첨화였다.
“자신감이 있게 살도록 해효 훠! 훠훠… 훠…”라는 디시인사이드의 짧은 글귀가 문득 떠올랐다. 웃긴 글처럼 보였지만, 실제로 재난 상황에서는 준비된 자신감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날 밤, 작은 비상 키트 하나가 내게 줬던 안도감은 말로 표현하기 어렵다. 그래서 지금은 주변 사람들에게도 비상 키트 준비를 적극 권하고 있다.
위 링크의 생존키트는 콤팩트한 사이즈로 차량용으로도 적합하다. 차량에 하나 구비해두면 언제 어디서 재난이 발생하든 대응할 수 있다는 안심감이 든다.
비상 키트의 유지 관리
비상 키트는 만들어 놓는 것으로 끝이 아니다. 정기적인 점검과 교체가 필요하다. 내가 지키는 관리 원칙은 다음과 같다.
- 3개월마다 식품과 물 확인 - 유통기한 체크, 변질 여부 확인
- 6개월마다 배터리와 전자기기 테스트 - 작동 여부 확인
- 계절 변화에 맞춰 의류와 장비 업데이트 - 여름/겨울 장비 교체
- 1년에 한 번 전체 키트 내용물 재평가 - 불필요한 물품 제거, 필요한 물품 추가
특히 물과 식품은 정기적 교체가 중요하다. 나는 이 물품들의 유통기한이 다가오면 평소에 소비하고 새것으로 교체하는 방식을 택했다. 낭비도 없고 물품의 신선도도 유지할 수 있어 일석이조다.
“발등에 떨어진 불… 바포멧경… 인생 훠! 뜨거… 훠… 훠훠!”라는 디시의 웃긴 글처럼, 재난은 갑자기 닥치기 마련이다. 그때서야 허둥지둥하기보다는 미리 준비하는 습관이 중요하다.
📌 비상 키트 보관 위치 체크리스트
- 집 - 출구와 가까운 곳, 모든 가족이 알고 있는 위치
- 차량 - 쉽게 꺼낼 수 있는 트렁크나 뒷좌석
- 직장 - 개인 사물함이나 책상 서랍
- 학교 - 아이들의 사물함 (소형 키트)
중요: 여러 장소에 분산 배치하여 어느 상황에서든 접근 가능하도록!

재난 상황에서 정말 필요했던 의외의 물품들
비상 키트를 여러 번 사용하면서 깨달은 것은, 교과서적인 물품 외에도 의외로 유용한 것들이 많다는 점이다. 내가 실제 상황에서 빛을 발했던 ‘숨은 보석’ 같은 물품들을 소개한다.
- 현금 - 소액권 위주로. 재난 시 전자결제가 불가능할 수 있다.
- 종이지도 - GPS가 작동하지 않을 때 대안
- 다용도 수건 - 청소, 붕대, 마스크 등 다양하게 활용
- 작은 메모장과 연필 - 정보 기록, 메시지 남기기에 활용
- 덕트 테이프 - 임시 수리, 고정 등 여러 용도로 사용
- 재밀봉 가능한 지퍼백 - 중요 문서 보관, 물품 정리에 유용
특히 덕트 테이프는 정말 만능이다. 한번은 대피 중 가방이 찢어졌는데, 덕트 테이프로 임시 수리해서 물품을 안전하게 운반할 수 있었다. 작은 메모장과 연필은 휴대폰 배터리가 방전됐을 때 연락처를 남기거나 중요 정보를 기록하는데 요긴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이런 물품들은 큰 비용이 들지 않지만 위기 상황에서 문제 해결 능력을 크게 높여준다. 그래서 요즘은 이런 ‘작지만 강한’ 물품들을 더 중시하게 됐다.
지진 발생 시 행동 요령
아무리 좋은 비상 키트를 갖추고 있어도, 지진 발생 시 올바른 행동 요령을 알지 못한다면 그 효과가 반감된다. 내가 재난안전교육을 통해 배운 핵심 행동 요령을 공유한다.
-
실내에 있을 경우
- 테이블 아래나 내부 기둥 옆으로 피하기
- 머리를 보호하고 흔들림이 멈출 때까지 기다리기
- 문을 열어 탈출구 확보하기
-
실외에 있을 경우
- 건물, 전신주, 가로등에서 멀리 떨어지기
- 넓은 공간으로 대피하기
- 산이나 경사지에서는 산사태에 주의하기
-
흔들림이 멈춘 후
- 가스, 전기 차단하기
- 화재 발생 여부 확인하기
- 비상 키트를 가지고 안전한 장소로 대피하기
- 여진에 대비하기
“점점 우리 나라 고려 되는건가…” 라는 디시 글처럼 한국도 더 이상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인식이 퍼지고 있다. 이제는 지진에 대비하는 것이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다.
어느 재난 전문가의 말이 기억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재난 중에 무엇을 해야 할지 생각하기 시작한다. 하지만 재난 중에는 생각할 시간이 없다.” 평소에 충분히 연습하고 준비해야 한다는 말이다.

공식 대피소 확인은 필수
비상 키트 준비와 함께 주변 대피소 위치를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다. 나는 집, 직장, 자주 가는 장소 주변의 대피소를 미리 확인해두었다.
국민재난안전포털(www.safekorea.go.kr)이나 안전디딤돌 앱에서 가까운 대피소 정보를 쉽게 찾을 수 있다. 또한 대피 경로를 미리 파악해두면 혼란스러운 상황에서도 빠르게 대처할 수 있다.
대피소 정보 확인 시 체크할 사항:
- 정확한 위치와 찾아가는 방법
- 대피소의 수용 인원
- 제공되는 편의시설
- 대피소 운영 시간
- 반려동물 동반 가능 여부
대피소 방문 경험담도 나누고 싶다. 작년에 훈련 차원에서 동네 대피소를 방문했는데, 사전에 이런 정보를 확인해두니 실제 상황에서 당황하지 않고 행동할 수 있겠다는 확신이 생겼다.
대피소마다 시설과 수용 규모가 다르기 때문에, 가능하다면 주변의 여러 대피소를 알아두는 것이 좋다. 첫 번째 대피소가 이미 만원이거나 접근이 어려울 수 있기 때문이다.
비상 키트 준비와 대피소 확인, 행동 요령 숙지… 이런 모든 준비가 처음에는 귀찮고 과한 것처럼 느껴질 수 있다. 나도 처음에는 그랬으니까.
하지만 한 번의 실제 경험 후, 이런 준비가 얼마나 중요한지 절실히 깨달았다. 혹시 아직도 “지진은 뭐양?”이라며 의문을 갖고 있다면, 지금 바로 준비를 시작하길 권한다.
작은 준비 하나가 위급 상황에서 생명을 구하고 불안을 줄여주는 큰 차이를 만든다는 사실을. 그리고 무엇보다, 준비됐다는 안도감이 주는 평화는 그 자체로 값진 보상이다.
우리가 원치 않는 재난이 찾아왔을 때, 당신과 당신의 가족이 “준비했기에 괜찮아”라고 말할 수 있기를 바란다. 지금 바로, 작은 것부터 시작해보자.